겨울모기

지금 12월인데... 모기 넌 도대체 어디서 왔니?

벌레없음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서 귤 까먹으며 유튜브 보고 있는데, 갑자기 귀 옆에서 들려오는 그 소리.

윙~

'...뭐지? 이명인가?'

고개를 돌려보니 벽에 딱 붙어있는 검은 점 하나.

"야, 지금 밖에 영하인데 네가 왜 여기서 나와?"

한겨울에 모기라니. 분명 창문도 안 열었는데. 대체 이 녀석은 어디서 온 걸까요?

오늘은 이 미스터리한 겨울 모기의 정체, 그리고 놈들이 겨울을 나는 얄미운 비법을 알려드릴게요.

원래 모기는 겨울에 뭘 하나요?

사실 야생의 모기들은 추위에 약합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곰처럼 겨울잠을 자요. 몸속의 물기를 쭉 빼고, 얼지 않는 부동액 같은 성분으로 채운 다음 나뭇잎 밑이나 동굴 구석에서 조용히 봄을 기다리죠.

스마트폰으로 치면 '배터리 절약 모드' 같은 거예요. 움직임 최소화, 에너지 소비 최소화.

그런데요.

지금 여러분 집에 나타난 그 녀석은 좀 다릅니다. 잠들지 않는 녀석이거든요.

범인의 정체: 지하집모기

우리가 겨울에 만나는 모기는 대부분 '지하집모기'라는 종류예요.

이름에서 느껴지시죠? 네, 지하에 삽니다.

아파트 정화조, 보일러실, 지하 주차장 구석. 이런 곳들은 바깥이 아무리 추워도 일 년 내내 따뜻해요. 모기 입장에서는 완벽한 5성급 호텔인 셈이죠.

밖은 영하 10도인데, 지하 정화조는 늘 15~20도. 겨울잠 잘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따뜻한 지하에서 신나게 번식하고 있어요.

우리가 추워서 벌벌 떨 때, 놈들은 지하 벙커에서 파티 중인 겁니다.

근데 어떻게 10층까지 올라왔을까?

여기서 의문이 생기죠.

"지하에 산다면서, 어떻게 우리 집까지 온 거야?"

날아서 계단 올라왔을까요? 그건 너무 힘들죠.

정답은 무임승차입니다.

아파트에는 지하부터 꼭대기까지 연결된 통로들이 있어요. 배수관, 환기구, 엘리베이터 통로 같은 것들이요.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잖아요. 모기들은 이 따뜻한 바람을 타고 슝~ 올라옵니다.

배수관은 모기들의 전용 고속도로, 엘리베이터 통로는 직통 엘리베이터인 셈이에요.

힘 하나 안 들이고 여러분 안방까지 도착하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될까요?

겨울 모기를 막으려면, 고속도로 입구를 차단하면 됩니다.

  • 베란다 배수구: 덮개를 꼭 덮어주세요
  • 세면대, 싱크대 배수구: 사용 안 할 때는 마개로 막아두기
  • 창틀 물빠짐 구멍: 촘촘한 망으로 막아주면 좋아요

완벽하게 막기는 어렵지만, 이것만 해도 침입 루트를 꽤 줄일 수 있어요.

마무리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겨울 모기는 밖에서 들어온 게 아니라, 건물 안에서 올라온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잖아요. 이제 놈들의 침투 경로를 알았으니, 오늘 밤은 부디 평화롭게 주무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혹시 모기가 너무 많이 보이거나, 어디서 올라오는지 도저히 모르겠다면 저희 벌레없음에 편하게 문의 주세요.

침투 경로부터, 그 녀석들이 살고있는 그곳까지 근본적으로 해결해드릴게요.

겨울에도 모기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 오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벌레없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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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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